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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동현이는 나를 유혹한 적이 없다.
나보고 치킨을 먹으라고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.
하지만 내 귓가에는
동현이가 집에 가기 전에 신나는 얼굴로
'오늘 저녁엔 치킨 먹어야지~♡' 했던 말이 계속 맴돌았다.
나는 집으로 오는 내내 치킨의 향기, 치킨의 이미지, 치킨의 식감에 지배당했다.
그리고 결국 점심을 늘 같은반 남자애들보다 많이 먹기 때문에
오늘 저녁을 최대한 먹지 않겠다는 다짐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.
이제는 한의원에서 침 맞으려고 허리를 깔 때 점점 부끄러워지고 있다.
점심폭식과 수업시간 내내 먹는 간식 때문에
배에 튜브가 껴가고 있기 때문이다.
슬픈 일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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